돌아온 에단 헌트, 기대와 우려 사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이제 '믿고 본다'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액션 블록버스터의 대명사가 되었죠. 특히 주인공 에단 헌트, 아니 톰 크루즈 그 자체가 장르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인데요. 이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데드 레코닝') 역시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과연 그 기대에 부응했을까요? 오늘은 '데드 레코닝'이 이뤄낸 빛나는 성과들과 함께, 솔직히 말해 살짝 아쉬웠던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스포일러는 최소화할 테니 편하게 따라오세요! 아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7번째 영화 '데드 레코닝' 극장 개봉명 '파트 원'이 스트리밍 공개 시 '데드 레코닝'으로 공식 변경되었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빛나는 성취 1: 톰 크루즈, 액션의 신기원을 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을 꼽으라면 단연코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를 위한 액션일 거예요. CG가 난무하는 요즘 영화판에서 그의 아날로그 액션은 정말 독보적이죠. 특히 이번 '데드 레코닝'에서는 절벽 오토바이 스턴트부터 달리는 기차 위에서의 격투까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들이 쏟아집니다. "저걸 진짜 했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아찔한데, 이게 또 CG가 아니라 실제 스턴트라는 점에서 감탄을 금할 수 없어요. 덕분에 관객들은 에단 헌트가 겪는 위험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함께 느끼며 극강의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 그야말로 '체험하는 액션'이라고 할까요?
빛나는 성취 2: AI '엔티티', 가장 현대적인 빌런의 등장
'데드 레코닝'은 액션뿐만 아니라 스토리 면에서도 흥미로운 지점을 건드려요. 바로 '엔티티(The Entity)'라고 불리는 AI 빌런의 등장입니다. 형태도 없고, 어디에나 존재하며,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는 이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현대 사회가 마주한 보이지 않는 위협을 상징하는 듯해요. 이전 시리즈의 인간 빌런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감을 선사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하는 에단 헌트의 고뇌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우리의 불안감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설정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첩보 액션을 넘어, 기술 발전의 이면에 대한 질문까지 던지는 깊이를 더했어요.
빛나는 성취 3: 새로운 캐릭터들의 매력과 기존 캐릭터와의 조화
이번 편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헤일리 앳웰이 연기한 '그레이스'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능수능란한 소매치기 기술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에단 헌트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꽤나 흥미진진했죠. 폼 클레멘티에프가 연기한 빌런 '파리'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긴장감을 더했고요.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루터(빙 라메스)와 벤지(사이먼 페그)의 든든한 지원과 팀워크는 여전합니다.
다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의 경우, 이번 편에서의 역할과 비중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의 강력함과 복잡한 매력이 충분히 발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감상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파트 2를 위한 포석일 수도 있겠네요.
약간의 아쉬움 1: PART ONE의 한계, 불가피했던 서사의 분절
'데드 레코닝'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PART ONE'입니다.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다음 편을 위한 떡밥을 던지고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죠. 물론 그 과정이 지루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에요!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를 외치는 듯한 느낌은, 한 편의 완결된 서사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아주 맛있는 에피타이저를 먹고 메인 디쉬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기분이랄까요?
약간의 아쉬움 2: 일부 캐릭터 활용과 개연성에 대한 소소한 물음표
앞서 잠깐 언급했던 일사 파우스트 캐릭터의 활용 외에도, 몇몇 조연 캐릭터들의 기능이 다소 소모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물론 모든 캐릭터에게 충분한 서사를 부여하기엔 러닝타임의 제약이 있었겠지만, 조금 더 입체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팬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죠. 또한, '엔티티'라는 강력한 AI를 상대로 정보를 얻거나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몇몇 부분은 "어? 저게 저렇게 쉽게 된다고?" 싶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특유의 만능 해결사 모드가 발동되는 듯한 장면들도 간혹 보였어요. 물론 이건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위한 장르적 허용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톰 크루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시의적절한 AI 빌런의 등장,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은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삭제시켜 버리니까요. 'PART ONE'이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음 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성취가 아닐까 싶어요. 과연 에단 헌트는 '엔티티'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그 대답은 다음 편에서 확인해야겠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울 것 같은 예감입니다!